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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괴산 청안향교와 사마소에서 만나는 조선 선비의 숨결

by klefnfns 2025. 5. 5.

고요한 언덕 위 향교와 사마소, 충북 청안의 잊혀진 시간

괴산 청안향교와 사마소
괴산 청안향교와 사마소


충청북도 괴산군 청안면에는 조선시대의 유학 전통과 교육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공간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청안향교와 사마소는 건축적 아름다움과 역사적 깊이를 지닌 조용한 선비 문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괴산 청안향교와 사마소
괴산 청안향교와 사마소

 


청안향교, 전통 교육과 제례가 공존하는 공간

괴산 청안향교와 사마소
괴산 청안향교와 사마소

청안향교는 조선 초기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숙종 29년(1703년) 사마소 건립보다 앞선 시기에 세워진 향교입니다.
1977년 충북 유형문화유산 제40호로 지정되었고,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전면 해체·복원을 통해 원형이 보존되었습니다.

건물은 조선 향교의 전형적 형식인 전학후묘(앞에 명륜당, 뒤에 대성전) 배치로 구성됩니다.
명륜당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조선 목조건축의 전형미를 보여줍니다.

대성전에는 공자와 4성, 그리고 한국·중국 유학자 20인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으며,
봄·가을 석전대제 기간에는 제향 행사와 함께 일부 내부 관람도 가능합니다.


청안사마소, 유학 명예의 전당

괴산 청안향교와 사마소
괴산 청안향교와 사마소

청안사마소는 생원·진사 50명 이상을 배출한 고을에만 세워질 수 있는 유림 기구로,
청안에서는 숙종 29년(1703년) 설립되었습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철거되었다가, 1950년 유림 주도로 재건되었습니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이며, 솟을대문, 내삼문,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명록에는 현감 23명과 생원·진사 91명을 포함해 총 114~115인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으며,
매년 제향 행사를 통해 지역 유림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단독 사마소 건축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
그 역사적 희소성과 상징성은 청안사마소의 핵심 가치로 평가됩니다.


청안면 주변 역사 명소와 선비 고을 풍경

괴산 청안향교와 사마소
괴산 청안향교와 사마소

청안면 일대는 청안향교와 사마소 외에도
다수의 역사 자원과 고즈넉한 자연환경이 함께 어우러진 지역입니다.

명소 내용

청안동헌(안민헌) 조선 태종 5년(1405년) 건립, 충북 유형문화재 제93호
읍내리 은행나무 수령 약 700년, 천연기념물 제165호
보안사지 석등 고려시대 불교 유적
청안천 지역을 가로지르는 하천으로 자연경관 형성

구릉과 평야, 소나무 숲이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선비고을 풍경 속에서,
향교와 사마소는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조용한 여행자를 위한 방문 정보

괴산 청안향교와 사마소
괴산 청안향교와 사마소

괴산 청안은 번화한 관광지와는 다른 고요하고 집중도 높은 역사 여행지입니다.
향교와 사마소는 인접해 있어 도보로 연계 관람이 가능하며,
평소에는 내부 출입이 제한되지만 제향 행사 시기에 개방 및 체험이 가능합니다.

항목 정보

위치 충북 괴산군 청안면 청안읍내로
접근 동서울터미널 → 증평 → 청안 (버스 연계), 차량 이용 시 증평IC 경유
개방 정보 평소 외부 관람만 가능, 석전대제·사마소 제향 시 내부 개방
문화재 청안향교(유형문화유산 제40호), 사마소(기념물 제49호)

결론: 조선 선비의 정신을 간직한 충북의 숨은 보석

괴산 청안향교와 사마소
괴산 청안향교와 사마소

청안향교와 청안사마소는 조선 선비들의 교육과 학문, 예절과 정신 세계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공간입니다.
단순한 건축물 그 이상으로, 지역 유림의 역사와 전통, 교육문화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는 장소입니다.

목조기와집의 정갈한 선, 정면 5칸 명륜당과 3칸 대성전의 비례미,
114인의 유학 제명록이 전하는 조선의 교육 열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고요한 감동을 주는 유산입니다.

충북 괴산의 청안면은,
도심을 떠나 한적한 언덕 위에서 조선의 시간과 마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완벽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